아그라로 이동
무굴제국의 수도였던 아그라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물 위에 지어진 궁전인 '잘마할'을 구경하러 갔다.
처음부터 물 위에 지은 건 아니고 다 지은 뒤에 만사가르 호수가 생겨서 지금은 제일 윗층인 5층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근데 호수를 건너가서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는 듯)
지어진 당시에는 왕족이 파티하면서 잠깐 쉬는 별장 같은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이 주변은 서울 한강처럼 시민들이 산책도 하고 쉬기도 하는 공간 같았다.
역광이 심해서 잘 보이지 않았고 가까이 갈 수도 없어서 멀리서 잠깐 구경하고 바로 출발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아그라지만 중간에 여러 관광지를 들르게 된다.
첫 번째 관광지인 초대형 계단식 우물이 있는 '아바네리'로 향했다.
그런데 어떤 정치인이 행차(?)하는 바람에 도로가 통제돼서 시골길로 돌아돌아 가게 됐다.
이 정치인 이름은 까먹었는데 이탈리아 여자와 결혼했고 인도의 수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인도의 시골
인도 시골 풍경은 유채꽃 밭이 미친 듯이 펼쳐져 있었다.
유채꽃에서 나오는 기름을 많이 사용해서 이렇게나 많이 키운다고 한다.
한국에선 인스타에 올릴 사진 찍는 곳이지만 인도에선 생계다.
창밖 보다가 순박한 현지인 나타나면 서로 손 흔들어주면서 훈훈하게 풍경 감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가 멈추더니 가이드가 울상을 지었다;;
구글맵을 보면서 왔는데 더 이상 길이 없어서 아바네리에 못 가게 됐다고 했다.
(아마 못 지나가는 길을 뚫고 지나가라고 나온 듯)
지금 상황에서 아바네리 갔다가 아그라로 가려면 왔던 길을 일부 되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고 했다ㅠㅠ.
정치인과 구글맵 때문에 첫 번째 관광을 못하고 바로 점심 먹을 식당으로 이동했다.
아바네리 쿤다는 옵션 투어라서 여행 첫날에 추가비용을 냈었는데 못 가게 되자 그 자리에서 돌려받았다.
가이드님이 마지막날에 계단식 우물 한 군데 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비록 계단식 우물은 못 봤지만 편하게 앉아서 인도의 시골 풍경을 감상한 것도 괜찮았다.
점심 식사
점심은 DHARMA RESORTS 안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여태까지 먹었던 커리와 다른 새로운 커리가 많아서 이것저것 다 먹어보면서 행복해했다...♥
시크리 성
식사를 마치고 두 번째 관광지인 '시크리 성'으로 갔다.
시크리 성은 무굴제국 황제 '악바르'가 자신이 덕질하던 예언가의 소원인 '시크리 지역이 핫플레이스가 됐으면 좋겠어요'를 이뤄주기 위해 수도를 시크리로 옮기면서 지은 성이다.
그런데 살기 좋은 땅이 아니라서 14년만 살고 다시 수도를 아그라로 옮겼다.
악바르 왕은 종교 대통합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힌두, 기독, 이슬람을 상징하는 무늬가 예쁘게 짬뽕돼서 여기저기에 섞여있었다.
규모는 3km × 1km로 엄청 넓었다.
성 안에 있으면 와대박 소리 나오는데 사진으로 찍으면 안 멋있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다ㅜㅠ.
왕비 3명 각각 전용 건물 따로 있고(첫째 부인만 아들을 낳아서 첫째 부인 방만 화려함) 노는 공간 따로 있고 회의실, 집무실, 부엌도 다 갖춰져 있다.
가이드의 설명이 없었으면 여기가 뭐 하던 건물이고 여기서 어떻게 살았는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슥슥 지나갔을 것 같다.
모래로 만든 돌인 사암석으로 지어진 성이라 밋밋하게 사방팔방 다 똑같은 색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무늬 하나하나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승리의 탑 블란드 다르와자
시크리 성을 다 보고 바로 옆에 있는 '승리의 탑 (블란드 다르와자)'을 도보로 보러 갔다.
엄청 많은 계단 위에 엄청 큰 문이 있었다.
출입이 가능한 문이 아니라 그냥 문 테두리만 있었다.
그 문의 디자인도 여러 종교를 상징하는 무늬들이 조화롭게 섞여있었다.
한 가지 예로 문 테두리 쪽을 잘 보면 아랍어로 코란 경전의 글귀가 조각되어있다.
타지마할 문에도 코란 글귀가 적혀있는데 여기에서 베껴온 것이다.
실제로 보면 정말 큰데 사진이 좀 작게 나왔다 ㅜㅜ
그리고 이곳에서 야생 돼지떼를 봤다!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길래 강아지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돼지였다.
돼지 안 먹는 나라에서는 돼지도 길바닥에 다니는구나 싶었다. '길돈'이라고 해야 하나?
인도는 길바닥 동물들 보는 재미도 있다.
뮤지컬 모하밧 더 타즈 쇼
승리의 문까지 다 보고 1시간 정도 더 이동해서 아그라에 도착하니 저녁 6시였다.
오늘도 이동이 엄청 길었다. (앞으로 더 길 예정 ㅋㅋㅋ)
선택관광으로 뮤지컬 같은 쇼를 볼 수 있었는데 8명 중 나랑 남편 포함 3명만 보러 갔다.
여러 선택관광 중 비용이 제일 비싼 투어였다. 50 USD.
쇼를 안 보는 사람들은 숙소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원래는 내일 보러가는 일정이었는데 아침에 길을 막았던 정치인이 내일 아그라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교통체증을 고려해서 가이드님이 일정을 앞당기셨다.
뮤지컬 내용은 타지마할에 얽힌 이야기였고 한국어로 더빙이 나오는 헤드셋이 있어서 내용 이해하는데 문제없었다.
인도 특유의 단체 안무, 다양한 전통의상, 인도 전통음악이 어우러져 은근히 볼만했다.
아그라 호텔 : THE A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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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밥으로 또 커리와 난을 폭식했다.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리고 맛있다ㅠㅠ
아침 일찍 타지마할과 함께 일출을 보는 전망대에 가야 해서 일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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