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탑 바그 전망대 1차 시도
오늘은 일출을 봐야 해서 새벽 6시 반쯤 메탑 바그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일출 + 타지마할 + '야무나 강' 리버뷰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안개가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이쪽 지역이 원래 야무나 강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는 곳이라고 한다.
짜이와 과자를 먹으며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는데 해가 이미 뜬 8시가 돼도 안개가 가득했다.
결국 저녁에 일몰 보러 다시 오는 걸로 하고 호텔로 돌아가 아침을 먹었다.
타지마할
아침 먹고 바로 타지마할로 출발했다.
안갯속에서 저 멀리 뿌옇게 타지마할이 보였다.
생각보다 엄청 컸고 대리석 특유의 뽀얀 빛깔이 너무 예뻤다.
대리석에 빛을 비추면 약간 소주병 밑에 핸드폰 플래시 비추는 것 같은? 맑고 투명하게 밝은? 그런 느낌이라고 하는데, 100% 대리석으로 지은 이 건축물에 빛을 비추면 어떤 모습일지 완전 궁금해진다.
자잘자잘한 꽃무늬도 자이푸르의 암베르 성과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처럼 아름다웠다.
가이드님이 입장료를 대신 계산해주셨고, 나눠주는 덧신을 신고 타지마할 안을 구경했다.
타지마할은 무굴제국 5대 왕의 왕비가 죽은 뒤 왕이 무덤을 만들어 준 거다.
저 거대한 건축물 안에 들어가면 달랑 무덤 두 개 놓여있다.
(사실 이 무덤들은 가짜고 진짜 무덤은 그 무덤들 바로 밑 지하에 있다.)
원래 왕비만을 위한 무덤이라 왕비의 관이 정중앙에 있고 왕의 관이 그 옆에 있다.
왕과 왕비의 관, 그리고 그 관을 감싸는 울타리도 꽃무늬가 아주 아름다웠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타지마할을 지을 때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는데 당선작(현재 타지마할 기획안)이 인도에 유명한 여러 성과 건축물의 예쁜 특징들을 짬뽕시켜 놓은 디자인이었다.
그래서 여태까지 봤던 건축물과 앞으로 보러 갈 건축물들을 자세히 보면 타지마할의 일부와 닮아있다.
자유시간 1시간이 주어져서 타지마할 주변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구경했다.
아그라 성
타지마할 본 다음에 3km 정도 떨어진 '아그라 성'으로 갔다.
타지마할을 지은 왕이 살던 성이다. (말년에 아들이 방에 감금해서 그 방에서 죽었다.)
이 성에서 타지마할이 보일뿐만 아니라 타지마할로 가는 비밀통로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출입금지)
이 성 역시 크기가 어마어마했고 약 1000명 정도가 동시에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타지마할의 무늬와 닮은 무늬가 자주 보였다.
가이드님이 이곳은 뭐 하는 곳이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설명해주셨는데
이런 설명 없이 그냥 보려면 그냥 돌덩이네 하고 휙휙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칸드라 성
호텔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시칸드라 성'에 갔다.
어제 갔었던 시크리 성에 살던 악바르 왕의 무덤이 있는 성이다.
시칸드라 성은 4면이 똑같이 생겼는데 이 포인트를 타지마할 기획자가 차용해서 타지마할도 4면이 똑같이 생겼다.
근데 성을 둘러싼 4개의 입구를 자세히 보면 4면이 각각 4개의 종교 스타일로 다르게 생겼다.
성 내부 천장을 보면 꼭대기까지 예쁜 무늬로 가득 차있었다.
시칸드라 성에는 특이하게도 원숭이와 사슴이 엄청 많았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건가?
어제는 돼지가 길냥이처럼 돌아다니더니 오늘은 원숭이와 사슴이 돌아다닌다.
메탑 바그 전망대 2차 시도
해가 지려고 할 때쯤 아침에 갔던 전망대에 다시 갔다.
그 전망대엔 뷰포인트가 두 곳이 있는데 아침에 갔던 리버뷰 포인트 말고 더 안쪽에 있는 풀밭뷰(?) 포인트로 갔다.
안개가 많이 걷혀서 타지마할이 잘 보였다.
인도의 교통체증
마지막으로 타지마할을 눈에 담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엄청난 교통체증을 만났다.
인도는 신호등도 거의 없고 차선도 잘 안 지켜서 서로 먼저 가려고 비집고 들이대다 보니
사거리에서 좌우로 가려는 차들과 상하로 가려는 차들이 완전히 엉켜버렸다.
거의 30분을 도로 위에 그냥 서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몇몇 사람들이 교통경찰 역할을 해줘서 간신히 그 사거리를 빠져나왔다.
호텔에 8시 정도로 늦게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에서는 하루에 두 끼만 먹는데 인도에 와서 삼시세끼 위장 한가득 먹어대서 위장이 이상해진 것 같았다.
찜찜했지만 내일 아침 일찍부터 카주라호로 이동해야 해서 짐을 싸고 일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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