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주라호로 이동
오늘은 관광 일정은 따로 없고 하루종일 침대 달린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 10시 반쯤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저녁 7시 반쯤 카주라호에 도착한다.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아그라 역으로 가기 전, 패키지 일정에 포함된 쇼핑센터에 방문했다.
대리석을 조각해서 만든 공예품과 캐시미어 스카프를 주로 판매했다.
이곳에서 만든 작품들은 나라에서 품질을 보증한다고 한다.
사진촬영은 입구만 가능해서 내부 사진은 못 찍었다.
제품 퀄리가 매우 좋아서 여러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념품을 구매했다.
대리석 공방 직원분들은 한국말을 꽤 잘 했다.
그래서 가이드님이 한국어로 '50달러 깎아주세요'라고 말하면 공방 직원들이 한국어로 '안 돼요!! 이거 만드는데 3개월!!' 이러면서 티격태격 했는데 인도 사람들끼리 한국어로 흥정하는 장면이 아주 신선했다.
동영상을 찍고 싶었는데 촬영이 안 되는 게 정말 아쉬웠다ㅠㅠ
쇼핑을 마치고 아그라역으로 이동했고 5일동안 운전을 해준 기사님과 작별인사를 했다.
(참고로 기사님은 시크교라서 수염과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시크교 특유의 모자를 쓰고 다니신다)
배탈
근데 어제 염려하던 부분이 결국 문제가 되어버렸다.
바로 커리와 난을 매일 폭식했더니 드디어 소화기관이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ㅠㅠ
위장장애로 발열, 근육통, 두통, 복통이 생겼다.
음식 잘못 먹어서 생긴 배탈은 절대 아니었다.
한국인 8명이 다같이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나만 탈 난 것을 보면 폭식이 원인이다...
인도 여행하면 음식 잘못 먹어서 배탈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맛있고 위생적인 음식을 먹고 이렇게 탈이 나다니...
나 자신이 너무 무식한 것 같아서 짜증났다 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인도에서는 기차나 버스가 10시간도 연착된다고 하던데 우리가 탈 기차는 10분 정도밖에 연착되지 않았다.
기차 타자마자 챙겨온 몸살약을 먹고 침대를 펴서 잤다.
소화기관 관련 약을 먹어야 하는데 설사약이랑 몸살감기약만 챙겨왔다..
점심밥은 가이드님이 아침에 호텔에서 챙겨 온 호텔 도시락이었다.
샌드위치, 달걀 등등이 있었는데 낮 2시 쯤 일어나서 20%만 먹고 나머지는 남편 줬다.
식욕도 없었고 뭐 먹으면 배가 아팠다ㅠㅠ
중간중간 잠 깼을 때 창밖을 바라보면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속이 더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계속 누워서 멍 때리고 의식의 흐름 속에서 헤엄치고 얕은 잠자고...
그러다 보니 9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고 저녁 7시 반에 카주라호에 도착했다.
다행히 제시간에 연착 없이 도착했다.
아그라 보다 약간 더 쌀쌀한 느낌이었다.
카주라호 역 안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었는데 가이드님이 이 지역의 어떤 사원에서 기도회 같은 게 열렸었고 그 기도회가 끝나서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기차가 연착돼서 이렇게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카주라호 호텔 : 골든 튤립
호텔에 도착해서 로비로 들어갔는데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었다.
생각해 보니 인도는 기독교 인구가 적어서 12월 말인데도 여태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본 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사진 한 장 찍고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맛있는 커리를 눈앞에 두고 강제 소식을 해야 한다니ㅠㅠ
참으로 통탄스러웠다.
저녁을 먹고 방으로 올라갔는데 이번 인도 패키지 여행 중에 묵었던 곳 중에서 제일 좋았다.
그래서 그런가 엄청 푹 잘 자서 다음날 발열과 근육통이 많이 나아졌다.
오늘 스케줄이 어제처럼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일정이었다면 죽어났을 것 같다..
내일도 11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데 아픈 상태에서 에너지를 비축하기에 좋은 스케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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