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이다. 델리에도 볼거리가 많아서 하루종일 열심히 다녀야 한다.
조식을 간단하게 먹고 짐을 뺐다.
구르드와라 방글라사힙 (시크교 사원)
인도의 4대 종교 중 하나인 시크교의 사원에 방문했다.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조금씩 짬뽕된 종교라고 한다.
시크교인의 특징은 터번을 쓰고 다니며 수염을 거의 자르지 않고 기른다.
사원 안에 들어가려면 머리카락을 가려야 하고 (두건이 준비되어 있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야 한다.
차가운 대리석 위를 맨발로 걸어야 해서 발이 매우 시렸다.
제일 먼저 무료 배식소를 구경했다.
무료로 난 같은 빵을 나눠주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그 빵을 먹고 있었다.
빵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다.
이렇게 시크교인들은 평소에 베풀면서 산다고 한다.
밖으로 나와 기도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곳 내부에서는 말을 하면 안 되고 촬영도 안 된다.
시크교 사원을 둘러보고 든 생각은 인도사람들이 다들 종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종교의 규칙을 따르며 이렇게 착하게 사는데 왜 치안이 안 좋다는 인식이 있는 걸까? 였다.
어느 나라에나 있는 일부의 망나니들이 만들어 놓은 걸까?
아그리 센키 바올리 (계단식 우물)
다음으로 이슬람풍의 계단식 우물인 아그리 센키 바올리에 방문했다.
입장료는 따로 없었고 계단 제일 밑으로 내려갈 수 없게 줄이 쳐져 있었다.
내려가려고 하면 어디선가 경비가 나타나 내려가지 말라고 했다.
이 우물은 물이 쉽게 증발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깊게 만들고 우물로 통하는 길을 계단으로 이은 것이다.
계단 아래로 들어가면 우물 바닥에 들어가볼 수 있는데 이날은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위에서 사진만 찍었지만 그래도 규모가 정말 커서 볼만한 외관이었다.
잠시 계단에서 가이드님이 서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배우던 시절의 썰을 듣다가 인디아 게이트로 이동했다.
인디아 게이트
인디아 게이트로 가는 길엔 대통령궁, 국회의사당 등 중요한 일을 하는 건물들이 모여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동네는 비교적 잘 가꿔져 있는 느낌이었다.
유원지처럼 활기가 돌았고 인도 학생들도 역사를 배우러 견학을 왔다.
영국 식민 시절에 영국의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 독립시켜 주겠다'는 말을 믿고 참전했다가 전사한 인도 군인들을 위해 세워진 위령탑이다.
게이트 벽면을 보면 전쟁터에 나가 전사한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약 9만 명)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갖은 뒤에 로디 가든으로 이동했다.
로디 가든
로디 가든은 로디 왕조와 샤이이드 왕조(15세기) 사람들의 무덤을 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실제로 많은 인도인들이 이곳으로 피크닉을 와서 놀고 있었다.
멋진 무덤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산책했다.
가이드님이 설명을 해주시긴 했는데 중요한 인물들이 아니라서 기억이 잘 안 난다..ㅎㅎ
점심 식사 : BARBEQUE NATION
점심은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여태까지 먹던 호텔 뷔페식과 많이 달랐다.
무굴제국에서 불판에 여러 식재료를 구워먹었다고 하는데 그 스타일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었다.
다양한 커리는 물론이고 여태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었다.
꼬치구이는 직원이 가져다주고 커리는 뷔페식으로 알아서 퍼먹으면 된다.
점심을 먹고 근처에 마트가 있어서 잠시 구경하다가 커스터드 애플(석가)을 발견했다!
엄청 맛있는데 한국엔 없어서 해외여행 중에 눈에 보이면 무조건 사 먹는 과일이다.
제일 물렁한 것으로 하나 사서 남편과 나눠먹었다. 역시 맛있었다.
꾸뜹미나르
인도 패키지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 꾸뜹미나르에 방문했다.
꾸뜹미나르는 100년에 걸쳐 지어졌고 높이가 72.5m인 승전탑이다.
탑 주변엔 인도 최초의 이슬람 모스크가 있다.
예전엔 탑의 발코니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예전에 좁은 계단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지금은 올라갈 수 없다.
모스크 벽 사이로 탑을 촬영해서 인증샷을 남긴다고 해서 우리도 몇 장 찍었다.
이곳의 경비들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말을 거는데 사진을 맡기면 다 찍고 나서 몇 달러 팁을 줘야 한다.
타지마할에서 이미 당한 적이 있어서 경비의 제안을 거절했다.
모스크의 벽면은 코란 경전과 여러 무늬로 아주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규모가 정말 커서 자유시간 1시간 가득 채워서 구경을 했다.
꾸뜹미나르 주변에 공항이 있어서 이 위로 비행기가 낮게 지나다닌다. 남편 사진 찍어줬다.
한쪽 구석엔 1층까지만 지어진 승전탑 '알라이 미나르'가 있다.
알리이 미나르를 세우려던 왕이 암살되는 바람에 1층까지만 지어졌다고 한다.
이것도 크기가 정말 크다.
만약에 지어졌으면 꾸뜹미나르와 함께 장관을 만들었을 것 같다.
기념품 구매 및 저녁식사
관광을 마치고 기념품을 살 수 있는 한 매장에 들렀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약재 향이 확 났다.
생약 치약, 가루로 된 짜이, 홍차잎, 카레, 향신료 등 무게가 가볍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기념품들이 많았다.
나는 생약 치약을 구매했다.
그리고 우리가 쇼핑하는 동안 가이드님이 내가 따로 부탁드린 기념품을 사오셨다!
여행 둘째 날에 인도에서 인기 있는 과자라며 양꼬치 먹을 때 찍어먹는 씨앗 같이 생긴 향신료 '큐민'이 박혀있는 비스킷을 사주셨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사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
도시를 이동하면서 마땅히 파는 곳을 못 찾다가 다시 델리로 돌아오니 그 과자를 구할 수 있었다.
패키지에 포함된 쇼핑센터에서 구매한 대리석 공예품 보러 가기
https://jipsulog.tistory.com/7
저녁식사는 레스토랑에서 했다.
식당 이름은 굳이 소개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내 애피타이저 스프에서 날벌레가 나와서..
가이드님이 여행사 사장님께 보고했고 아마 더 이상 이곳에 안 갈 듯싶기 때문이다.
가이드님이 식당 직원들한테도 뭐라뭐라 하셨었다.
음식 사진도 안 찍어서 메인 요리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ㅠㅠ
아시아나 직항으로 귀국
인도 공항은 비행기 티켓이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 입구에서 티켓 검사를 한다.
예전에 어떤 인도 남자가 여자친구 출국하는 모습을 끝까지 보고 싶어서 가짜 티켓을 만들어서 공항 안으로 들어갔는데,
공항에 출구가 없어서(출국하는 사람만 공항에 들어갈 수 있으니 굳이 출구가 필요 없다) 걸린 적이 있다고 한다.
아무튼 공항 밖엔 공항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출국자의 지인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공항 입구 앞에서 가이드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연말이라 출국하려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짐을 부쳐야 하는데 줄이 엄청 길었고 엄청 천천히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그때 항공사 직원이 추가금을 내면 지금 바로 짐을 부칠 수 있고 여러 가지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혜택을 하나하나 설명해줬었는데 잊어버렸다)
추가금을 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일행 중 한 분이 추가금을 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항공사 직원이 나머지 일행들도 빠른 짐 부치기까지는 해주겠다고 하셨다.
사실 나머지 혜택은 딱히 필요 없었고 빠른 짐 부치기만 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ㅋㅋㅋ
인도 시간으로 저녁 8시 반에 이륙해서 인천에 오전 7시 10분쯤 착륙했다.
인천에 내려서 바로 시댁 처가 투어를 하고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치안 걱정과 음식 위생 걱정 없이 편하고 안전하게 잘 다녀왔다.
북인도 여행 패키지 후기 끝.
1일차 보러 가기
https://jipsulog.tistory.com/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