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 강
패키지 일정 중 가장 일찍 관광이 시작된 날이다.
날씨가 춥기보다는 공기가 차가운 느낌이었다. 일교차가 커서 낮엔 뜨끈해진다.
조식을 먹지 않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출발해서 갠지스 강 앞 노점에서 짜이로 당을 충전했다.
전통의식
아침 5시 반쯤 갠지스 강에 도착해서 전통의식을 봤다.
뭔가 요란한 악기와 요란한 랩(?)으로 배경음악을 만들고, 7명의 남자들이 해가 뜰 때까지 불 붙인 촛대 같은 것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의식을 진행했다.
현지인도 많이 있었는데 아마 종교의식에 참여하는 개념으로 보러 온 것 같다.
보트 타기
의식이 다 끝나갈 때쯤 보트를 타러 내려왔다.
구명조끼를 입고 갠지스 강을 따라 쭉 보트를 탔다.
꽃등 '디아' 띄우기
그러다가 중간에 꽃등 '디아'에 불을 붙이고 강에 띄우며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가졌다.
내 꽃등은 띄우자마자 물에 빠져서 ㅋㅋㅋ 시무룩했는데 남편이 자기 거 띄우라면서 줬다.
남편 거로 시도했을 때 제대로 물에 떠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갈매기?
그리고 갠지스 강에 갈매기 같은 새가 엄청 많은데 라면땅 같은 과자를 새들한테 주는 시간도 가졌다.
가이드님이 이 새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었는데 전부 기억은 나지 않고 좀 문제가 있는 새라서 이 새가 날아온 다른 나라랑 싸웠다고 했나 싸울 뻔했다고 했나..
갠지스 강변 구경
갠지스 강은 인도의 여러 종교에서 성지로 지정(?)한 성스러운 강이다.
갠지스 강에서 멀리 떨어진 각 도시의 대표가 갠지스 강변의 건물(숙소)을 매수해서 우리 지역 사람들이 갠지스 강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강변을 구경하다보면 각 도시에서 사용했던 전용 건물들이 쭉 보인다.
갠지스 강변이 보이는 건물 옥상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멍 때리며 오랫동안 풍경을 감상고 싶었지만 패키지 여행이라 다음 일정을 소화하러 가야 했다.
갠지스 강 화장터
갠지스 강을 따라 강변을 구경하다보면 시신을 태우고 있는 화장터도 보인다.
이 화장하는 장면은 가까이에서 촬영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한다.
만약 유가족들 앞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 가족은 지금 슬픈데 이걸 왜 찍어!!' 하면서 쫓아와서 때린다고 한다.
실제로 어떤 패키지 관광객이 너무 가까이에서 촬영하는 바람에 유가족들한테 두들겨 맞았고
제대로 안내를 하지 못한 죄로 그 가이드까지 두들겨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가이드님이 지금은 촬영하면 안 된다고 안내해주셨다.
보트를 선착장에 세우고 내리면서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수질이 많이 안 좋았는데... 종교는 참 대단하다.
그때 저 멀리 해가 뜨는 게 보였다.
가이드님이 보통 해가 뜨는 걸 잘 못 본다고 하는데 우리가 운이 좋다고 하셨다.
미로 도시
강가에서 도시 쪽으로 이동했는데 길이 엄청 좁고 복잡한 미로 도시를 거쳤다.
여기서 길을 잃어버리면 정말 못 찾을 것 같다..
가이드님도 만약에 우리 무리와 떨어지게 되면 감으로 길을 찾지 말고 그 자리에 서있으라고 하셨다.
미로 도시를 빠져나오니 디즈니 알라딘의 첫 장면으로 나오는 번화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인력거 '릭샤' 체험
이곳에서 인력거 '릭샤'를 타고 전용 버스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매연을 직방으로 마셔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편하게 바라나시 시내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력거를 타고 가면서 풍경을 촬영하다가 어디선가 천을 덮은 시신을 어깨에 맨 그룹이 튀어나왔다.
두들겨 맞을까봐 얼른 카메라를 내렸다.
스카프 쇼핑
호텔로 돌아가 조식을 먹고 짐을 뺐다.
그리고 패키지에 포함된 스카프 쇼핑 매장으로 갔다.
이곳에서 파는 스카프를 만져보니 아그라에서 방문했던 대리석 공방에서 팔던 스카프가 더 부드러웠다.
그렇지만 무늬는 이곳에서 파는 스카프가 더 인도스러웠다.
그래서 아그라에서 구매한 스카프는 가족들 주고 여기서는 개인 기념품으로 소장할만한 스카프를 하나 샀다.
요가 체험
약간 당황스러웠던 점은 이 스카프 매장에서 요가 체험을 바로 진행한 점이다.
원래는 이 매장 위층에 요가를 배우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한 바람에 문을 열지 못해서 스카프를 파는 매대를 정리하고 그 위에서 요가를 배웠다..ㅎㅎ
그래도 요가는 꽤 유익했다. 요가 선생님이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셔서 이 동작은 어디에 좋은지 다 설명해주셨다.
근데 요가가 좀 빡세서 끝까지 따라한 사람은 8명 중 나랑 남편 포함 3명뿐이었다 ㅋㅋㅋㅋ
내가 맨 앞줄에 있어서 뒤를 못 돌아봤는데 나머지 분들은 중간에 못하겠다고 쉬고 계셨다.
요가를 마치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우리 버스가 주차장에서 오는 게 늦어져서 잠시 근처 쇼핑센터에 방문했다.
한국의 쇼핑센터만큼 현대식이었다.
이곳에 마트가 있어서 '다크 판타지'와 '뭉달'이라는 과자를 기념품으로 샀다.
패키지 여행이다보니 현지 마트, 편의점, 가게 등에 마음대로 못 들어가봐서 많이 아쉬웠는데 잠깐 마트에 들러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쇼핑몰 구경 시간이 30분 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후다닥 쇼핑하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사르나트 국립박물관
버스가 도착했고 사르나트 국립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입장료가 있는데 가이드님이 대신 티켓팅을 해주셨다)
이곳은 스마트폰 반입 금지고 카메라만 반입이 가능하다.
그래서 내부 사진은 없고 외부 사진만 있다 ㅠㅠ
사진이 없어서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흐릿하지만.. 음.. 돌로 만든 조각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아쇼카 석주'는 기억에 남는다.
옛날에 아쇼카 왕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엄청 잔인하고 무시무시한 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나쁜 짓에 대해 후회를 하고, 갑자기 불교에 귀의하고, 갑자기 부드럽고 너그러운 통치를 하며 불교 전파에 힘썼다고 한다.
이 왕이 불교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세운 아쇼카 석주의 법륜 문양이 인도 국기 가운데에 있는 동그라미다.
녹야원
박물관을 둘러본 뒤 바로 옆 '녹야원'에 방문했다. (역시 입장료가 있는데 가이드님이 대신 티켓팅을 해주셨다)
녹야원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에 처음으로 설법하신 곳이다.
불교의 4대 성지 중 하나라서 외국 스님들도 이곳에 방문한다.
무교인 내가 봤을 땐 그냥 풀밭과 벽돌이었지만 불교신자들에겐 감명 깊을 것 같다.
델리로 항공 이동
관광을 마치고 바라나시 공항으로 이동했고 5시 반쯤 공항 안에서 가이드님이 준비하신 저녁 도시락을 먹었다.
마침 공항 안에 히말라야 매장이 있어서 기념품으로 살만한 것들을 구매했다.
패키지 일정 동안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에 자유시간일 때 이런 매장만 보이면 무조건 들어갔다.
근데 일행 중 한 분이 어떤 제품의 8개입 패키지를 샀는데 비행기 타기 직전에 열어보니 4갠가 5개밖에 안 들어있었다...
패키지를 까서 낱개로도 팔던 것 같다...
델리에 도착해서 첫날 묵었던 샨티 팰리스 호텔로 이동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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